21일 AM 4:00
무거운 눈꺼풀을 더욱 짓누르는 듯 한 거리의 적막함..
은콩이네 하동 간다!
해가 점점 뜬다
침침한 내 눈도 점점 떠진다
고속도로는 새벽이라야 제 몫을 한다
열나게 쐈더니 허기가 진다
가락국수는 내가 쏜다
육식가에게 우동을 돈 내고 사 먹는 유일한 공간..
그래도 라면을 빼놓으면 섭섭하지
잠이 덜 깬 은콩이
깨우면 일어나고 먹으라면 먹고
말 잘 듣는 우리 아들
4시간 여 만에 하동 입성
로드뷰 아님
은콩엄마도 8년 만에 방문한 시골 외갓집
두근두근 설렘 반 기대 반
반갑게 맞아주신 외가 어르신들
반갑다고 종일 따라주신 외가 어르신들
너는 누구니..
이 집 식구 아니었니?
깜빡 속았구나
밥 때만 찾아오는 시골냥
재첩잡이에 따라나선 은콩이네
문 앞만 나서면 그림이구나..
이 동네에서는 어지간하면 다 삼촌
김병만 코스프레 삼촌께서 허리에 다라이를 묶으시고
담배 한 개비 무시면 하동 갱조개 킬러
경상도에선 재첩을 갱조개라칸다
경상도 사투리로 거렁개라는 뜰채로 천 바닥을 훑터 올리면
재첩과 재첩만한 돌멩이들이 뒤엉켜 다라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손톱 만 한 조개잡이가 참으로 경이롭다
은콩이 준비됐나?
그럼 가서 개리라
다라이에 담겨온 재첩과 재첩만한 돌멩이들이 둑에 쏟아진다
이것이 바로 물 바닥을 훑고 다니던 거렁개!
매우 유니크한 아이템이다
본격 적인 개리기가 시작된다
개리다는 고르다 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재첩잡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갱조개 개리기였다
좁은 뚝에 둘러 앉아 돌을 개리기 시작한다
땡볕에 그늘조차 없는 둑 위에서 하염없이 돌멩이를 개려낸다
은콩이가 개리기에 소질을 보였다
앞으로 다가올 은콩이 인생의 모든 선택에 탁월한 개리기가 될 수 있기를..
골라낸 조개들을 보며 흡족해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허나 아이에겐 그저 돌멩이에 지나지 않음을..
골라낸 재첩은 하나씩 물로 던져 지고 있었다...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다
강에서 금을 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아름다움을 감탄하기에는 금가루 보다 오히려 재첩이다
그대는 재첩을 개려본 몇 안되는 어쩌면 최초일 서울 소년이라네..
매운탕꺼리와 자연산 장어가 있는데 어찌 멀쩡할 수 있을까
하동의 하루는 여기까지 ㅋㅋㅋ
점심을 먹고 외가 어르신들에게 다시 찾음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오는 길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화개장터에 들렀다
공교롭게도 요즘 사회면에서 핫 하다는 조화백의 동상을 마주했다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음에 쓸쓸함이 묻어 난다
섬진강의 자태만큼 기대가 컸던 탓일까..
화개장터가 유원지 인 줄 알았어도 한번은 와봤을 테지만
그래도 두 번은 안올란다
나는 그래도 구경한 번 와봤다
"화개장터"
목이나 축이고 얼른 집에 가자!
또 올께예!!~
아빠랑 놀이터 가자
-은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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