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순 정권을 넘긴 긴 가뭄을 해갈해 줄 고마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야밤과 주말에 쏟아지는 집중호우로 이번 주말도 꼼짝없이 방콕행이다 싶던 찰나!!
비 사이를 통과하는 듯한 절묘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폭포로 가자!!
비가 쏟아지면 가장 먼저 계곡물이 불어납니다
지금껏 물 한 방울 흐르지 않던 폭포수에 분명 거센 물줄기가 쏟아져 내릴 거라는 상상을 합니다
하지만 긴 가뭄이 이어졌던 터라 아직은 강수량이 모자란 것은 아닌지 혹시 모를 걱정 반을 안은 채 일단 출발합니다
어차피 답은 위에 보시는 것처럼 하얀 물줄기를 뿜어내며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ㅋ
비 갠 후 재인폭포 나들이 시작합니다
장마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일요일 오후
언제 비가 내려도 손색없는 흐린 날이지만 재인폭포로 가는 길 아직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동부 간선도로에서 동두천까지 이어지는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연천까지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체감 거리는 한탄강 유원지에서 조금 더 들어가는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비온 후 재인폭포 나들이 아이디어는 오직 나만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큰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한적해 보이는 이 주차장은 앞서 꽉 찬 주차장에서 밀려 밀려 들어온 맨 뒤편 주차장의 모습입니다
재인 폭포는 제가 은콩이 만할 때 엄마 아빠와 같이 와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당시 재인폭포 주변이 유원지 같았다는 기억뿐입니다
지금 보이는 곳은 재인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 입구인데요
"은콩아 아빠 어렸을 땐 이런거 없었다... "
재인폭포로 내려가는 통로가 열려있는 관계로 스카이 워크 전망데크의 인기가 시들합니다
쏟아지는 폭포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면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ㅋ
폭포의 수직 높이가 18.5미터라고 하니 그보다 높아 보이는 전망데크 위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입니다
폭포수가 흐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반을 날려주는 시원한 폭포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냉큼 내려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ㅋ
폭포로 내려가는 길목에 재인폭포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요약하자면 재인폭포의 '재인'은 쉽게 말해 광대를 뜻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재인의 아내를 탐하는 원님의 탐욕으로 폭포 위를 줄타기하다 재인은 죽고
재인의 아내는 남편의 원수를 값기 위해 원님에게 거짓 수청을 들고 원님의 코를 물어뜯고 자결하였다
그래서 이 마을의 이름이 재인의 아내가 원님의 코를 물었다 하여 '코문리'로 불리게 되었고
훗날 '고문리'라 부르게 되었다는 썰이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고 하네요ㅋ
계단의 경사가 심상치 않습니다
배뚱뚱이 은콩아빠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ㅋ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이용하게 되면 몸에 묘한 흔들림이 느껴집니다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냡량특집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도전해보길 추천합니다
그래서인지 내려가기 전부터 겁을 확실하게 주네요 ㅋ
그렇지만 예사롭지 않은 분들은 한 번더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 맞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놀이공원 놀이기구 보다 무서워요...
참고로 저는 너무 무서워서 뛰어 내려가고 뛰어 올라왔습니다 ㅋ
나만 아니면 돼!!~
오늘은 운수 좋은 날 같습니다
먼 길 달려왔지만 눈앞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볼 수 없었다면 아마도 실망감이 컸을 겁니다
다행히도 이 날은 장마의 소강상태 적당한 유속으로 폭포로 가는 계단이 열렸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폭포 앞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보내고 있습니다
폭포수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욱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이 않은 이 시간...
이 곳은 바로 지상낙원 ㅋ
은콩아 계단 올라가서 아빠 죠스바 하나 사다 줄래?? ㅋ
재인폭포는 흔히 제주도에서 보았던 주상절리 폭포입니다
기둥 모양의 바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모습입니다
원리는 잘 모르지만 주상절리는 화산의 용암이 녹으며 생긴 육각??기둥 절벽이라고...
원리든 뭐든 간에 자연은 참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모든 산물들을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자연의 산물들은 후대에 은콩이의 자녀에 자녀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아끼고 보전합시다 에헴!!
애기 티를 벗으면서 점점 못생겨지는 은콩이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ㅋㅋ
은콩이와 바위에 앉아 한참 동안 폭포를 바라보며 인생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아래로 흐르는 폭포수처럼 속절 없이 흐르는 시간이 우리 은콩이를 벌써 초딩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은콩아빠는 초딩 학부형이 되었구요...
아쉽지만 다음 장마 시즌을 기약하며 재인폭포를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근처 국수집에서 아쉬운 마음 국수 한 그릇으로 달래야 할 것 같습니다
망향 비빔국수 본점으로 갑니다
재인폭포에서 3킬로가량 이동하면 망향 비빔국수 본점이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체인점이 곳곳에 있는 터라 익숙하게 봐왔던 곳인데요
본점이라고 하니 뭔가 기대가 됩니다
참고로 은콩아빠는 몇 번 와서 먹어본 기억이 있는 관계로 망향비빔국수 본점 믿고 들어갑니다 ㅋ
보이기엔 단체 급식소를 연상하게 하지만 생각보다 깨끗하고 에어컨도 빵빵합니다
식사시간이 아닌 시간이지만 제법 손님들이 있습니다
요기로는 양이 과하지 않고 가격 대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비벼져 나오는 비빔국수 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은콩이를 위한 천원 아기국수~
살짝 맛본 결과..... 맛없음 ㅋㅋㅋ
국수 한 그릇 맛있게 비우고 '비 갠 후 재인폭포 나들이'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주말마다 쏟아지는 장맛비로 한동안 포스팅에 소홀했습니다
은콩이와 함께 더욱 알찬 내용의 놀거리를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아빠랑 놀이터 가자
-은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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