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7시 반 단잠을 깨우는 전화 벨소리가 울립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은콩이 할아버지의 목소리..
"바다가 보고 싶구나.."
예상치 못한 할아버지의 바다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근교 바다 코스를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저는 나들이나 드라이브 코스를 정할 때 나름의 방법이 있습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방법은 바로 '명분'입니다
'나 오늘 어느 동네에 뭐가 먹고 싶어..'
생각보다 단순하죠 ㅋ
여담입니다만 주말만되면 자전거를 타고 행주산성을 찍고 오는 라이더 분께 물었습니다
그 먼 곳까지 뭐 하러 갔다 와요?? 대답은 단순합니다
"국수 먹으러.."
일단 명분은 정했습니다
그 명분을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명분은 바로 "송탄에 부대찌개 먹으러 가자"입니다
그 동선에 할아버지를 위한 바다 코스도 있습니다
'당진 삽교호 바다공원'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당진으로 내려와 삽교호 바다공원에서 산책한 뒤 평택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운 좋게도 미세먼지 보통 수준의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주는 이곳
삽교호 바다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좌측 멀리 군함이 한 척 보이실 겁니다
삽교호에는 바다공원과 함께 퇴역 군함을 전시해 놓은 함상공원이 유명합니다
예전에 은콩이와 함께 관람해본 기억으로는 돈 내고 들어가기엔 좀 모지란 곳이라 오늘은 패스합니다 ㅋ
은반지처럼 생긴 조형물의 이름은 '태양의 창'이라고 합니다
뭔가 심오한 뜻이 담겨 있겠지만 현재는 포토존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ㅋ
저는 오히려 조형물 밑으로 보이는 물웅덩이가 더 관심이 가는데요
바닷물이 들어찼다 빠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서해 바다의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장치로 보여집니다
만조 때가 되면 바다와 연결된 웅덩이로 물이 밀려들어와 공원 안에서도 서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눈으로 볼 순 없었지만 생각만으로도 기발한 아이디어라 느껴집니다
웅덩이 안에서 낚시하는 사람 있다 VS 없다??
공원에서는 공원 매너를 지킵시다 ㅋ
다리 뒤로 살짝 보이는 곳이 전망데크라는 곳입니다
'태양의 창'의 다리를 건너 바다 위에 세워진 전망데크로 향합니다
바다 위에서 바다를 전망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산책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화성 궁평항에서 가보았던 인공 구조물은 바다 위에 만들어 놓은 낚시터였는데
이곳은 엄연히 낚시금지 구역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많은 인파가 데크 위에 있습니다
걱정병 환자인 은콩아빠는 기둥이 뿌러지지는 않을지 약간 걱정병이 돋는데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전망하랴 갈매기에게 새우깡 먹이랴 여념이 없습니다
전망데크에서 보이는 서해대교의 모습입니다
폰 사진이라 줌이 안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할아버지의 '바다가 보고 싶다'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제 은콩이와 함께 '아빠랑 놀이터 가자' 시작할까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은콩이 팔이 뿌러진 관계로 은콩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날아올 수 있습니다
조용히 올려보냅니다
은콩이 가라~
바다공원답게 범선 모양의 큼지막한 놀이터
그 밖에도 여러 체육 놀이시설들이 있었지만 은콩이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빨리 뿌러진 팔 붙어서 예전처럼 신나게 뛰어놀자!!
앞서 바다공원 사진에서 멀리 보이던 관람차를 혹시 눈치채셨나요??
관람차하면 놀이공원, 유원지의 상징물이죠 ㅋ
관람차를 찾아 놀이공원으로 향합니다
바다공원에서 도보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요즘 잘 나가는 놀이공원에서는 관람차 보기가 힘들죠 ㅋ
그냥 유원지 st 소규모 놀이공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바이킹이랑 회전목마 있으면 다 있는 거죠 뭐..
은콩이가 유일하게 탔던 놀이기구
'스카이 레일카'
은콩이 말로는 엄청 무서웠다고 하는데요
이유를 들어보면 아마 이해를 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은콩이의 무서움에 대한 주제는 바로 신뢰였습니다 ㅋ
너무 높아서 또는 너무 빨라서 무서웠던 게 아니라
기구가 너무 낡아서 고장날까 봐 혹은 흔들거려서 떨어질까 봐 무서웠다고 하네요 ㅋ
저는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같은 바이킹을 타더라도 유명한 놀이공원에서 탈 때와 어느 지역 유원지에서 탈때 그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편견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왠지 유원지에서 타는 바이킹을 탈 때면 이런 걱정병이 돋습니다
"안전 검사는 잘 받았을까.. "
"연결고리가 풀려서 진짜 바다로 날아가면 어쩌지..."
"안전바가 헐렁한데 풀리는 거 아니야 이거!!"
ㅋㅋㅋ
삽교호 바다공원 산책은 이만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오늘의 '명분'을 찾아 평택으로 갑니다
작년 겨울에도 이 골목 그리고 김네집을 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백종원 씨가 다녀 간 줄도 모른 채 태연하게 골목 귀퉁이를 돌자마자 기나긴 나라비에 입이 벌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골목을 길게 늘어선 대기줄과 예상조차 할 수 없는 대기시간으로
문전박대 아닌 문전박대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근처에서 부대찌개를 먹긴 했지만 못내 아쉬운 마음 때문에 다시 한번 김네집을 찾았습니다
'송탄 김네집 부대찌개'
40분 만에 드디어 김네집으로 입성합니다
생각보다 대기 포기자가 많아 그나마 40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게 뭐라고 부대찌개 먹을 생각에 약간은 설레고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메뉴판 가격이 올라간 흔적이 있습니다
밥 한 끼에 9천원..
직장인 점심값 평균 지출 금액이 6천 원대 인걸 감안하면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들이 중인 호구아빠인 관계로 너그럽게 4인분 주문합니다 ㅋ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평택 왔으면 한 번쯤 먹어봐도 되지 뭐...
동네에서 먹는 6천 원짜리 부대찌개도 4만원어치 주문하면 푸짐하고 맛있을 듯 이상!!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신장쇼핑몰 거리를 산책합니다
오산 미국기지 앞 거리엔 덩치 좋은 외국인들과 영어 간판들이 즐비합니다
흡사 이태원 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합지졸로 모여드는 이태원거리보다
지금 이 거리가 더 순수하고 정감 가는 것 같습니다
평택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ㅋ
이곳저곳에 새로 생겨난 인형뽑기 방들이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얼마 전부터 잠만보 인형을 뽑아 달라는 은콩이의 성화에 일단 도전해 보지만 ...
아쉽게도 잠만보는 인형뽑기통 속에서 나올 생각이 없나 봅니다..
미군 기지 앞 명물 수제 햄버거 '미스 진 햄버거' 가게가 보입니다
사실 그렇게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이곳도 평택 여행의 명분 중 하나입니다
그냥 지나 질 수 없겠죠~
그런데..
김네집 부대찌개 먹었죠 오며가며 입에 넣은 군것질까지 배는 이미 가득찬 상태이므로
깔끔하게 스테이크 버거 4개만 포장합니다 ㅋ
평택 미스진 햄버거 포장 사진을 끝으로 당진 나들이 / 평택 나들이를 마칩니다
어디든 좋습니다 명분 확실한 봄 나들이 하세요~
아빠랑 놀이터 가자
-은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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