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나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켜다!

12월 10일 탄핵안이 가결 된 다음 날  

모처럼 만에 주말 다운 토요일을 맞이합니다  

지난 6번의 촛불집회로 인한 피로는 탄핵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조금은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모처럼의 자유를 의미 있게 써보려 은콩이와 함께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해가 질 무렵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출발합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고생길이 훤히 보이지만 굴하지 않습니다 

광화문 역이 가까워 오자 지하철 안은 촛불집회를 밝혀줄 참가자들로 가득합니다 

남. 녀. 노. 소.

각기 다른 생각과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뜻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이 순간은 광화문 집회가 아닌 광화문 축제를 즐기러 나오는 사람들 같습니다

지금껏 함께하고 싶었지만 늘 반대편에서 촛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촛불을 들고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을 함께 보고 있자니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 초를 밝혀 주었습니다 

은콩이가 고딩이 됐을 때 쯤 광화문 촛불집회가 교과서에 실리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만약 그때가 되면 은콩이에게 얘기해 주려고 합니다 

은콩이도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촛불의 한 사람이었다고 말입니다 

비록 추운 날씨로 오랜 시간 자리하진 못했지만 

촛불에 담긴 은콩이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며 광화문 나들이를 마칩니다 

                                          아빠랑 놀이터 가자 

                                                -은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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