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5차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는 성난 시민들의 촛불이 모여 한 곳을 향해 아우성 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여해 하나의 촛불이 되고 싶었지만 본업의 특성상 반강제적으로 집회의 시작과 끝을 함께합니다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촛불집회와 함께한 12시간의 르포 취재를 마치고 나자 몸은 어느새 녹초가 되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불과 몇 시간 전 잠을 청한 아빠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은콩이는 눈뜨자마자 거실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아빠의 이불을 나눠 덮고는 자연스레 TV를 켭니다
그래도 흐린 날씨 덕분인지 평소보다 늦은 기상이 고마울 뿐입니다
지난 밤의 피로가 몸속 구서 구석에 자리 잡고 가뜩이나 무거운 몸뚱아리를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뭔가 보상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오전
어젯밤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일요일을 맞았습니다
월요일에 대휴를 내고 1박2일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고심 끝에 지친 나를 보상해 줄 여행지 전주로 떠납니다
전주에 도착하면 먹고 자는 것 이 외에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다짐으로 쉬지 않고 두 시간 달려볼 생각입니다
휴게소의 유혹을 뿌리치고 모든 음식은 전주에서 먹겠다는 일념으로 쉬지 않고 전주로 달렸습니다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워줄 첫 번째 음식은 바로 남부시장 '피순대'
이미 많은 유혹을 뿌리친 뒤라 그게 뭐든 맛있게 먹을 생각입니다
여담 입니다만
원래 남부시장 콩나물 국밥을 먹으러 찾아갔지만 일요일은 문을 닫는 관계로 남부시장 피순대로 급히 메뉴 변경하였습니다
아무튼 첫 번째 먹거리는 전주 '조점례 남부피순대'
점심시간도 저녁 시간도 아닌 어설픈 시간임에도 가게 안은 피순대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의 테이블에 놓인 메뉴들을 눈으로 재빨리 스캔합니다
뭐 그래봐야 순댓국에 피순대지만 그래도 처음 가보는 식당은 따라쟁이 메뉴가 실속 있습니다 ㅋ
순대국에 피순대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피순대의 이름과 색깔이 괜한 거부감을 주지만 일단 한번 잡쒀봐 ㅋ
요즘 서울에서는 돼지국밥과 순대국의 중간 쯤 되는 계량형 순대국이 유행인 반면
전주식 순대국은 오직 내장과 피순대만 들어있습니다
시장이 반찬 이랬나요 일단 허기진 배를 채워야겠습니다
피순대와 함께 깻잎이 쌈 찬으로 같이 나옵니다
한 손에 깻잎 올리고 피순대 올리고 마늘과 청양 고추에 쌈장 올려서 한 쌈!!
은콩이에게도 피순대를 먹이기 위한 작전에 돌입합니다
"아빠, 피순대가 피로 만들어서 피순대지??"
"은콩아 피로 만들걸 어떻게 먹어.. 은콩이 이름 앞에 성이 있듯이 이 순대는 피씨 성을 가진 순대란다"
작.전.성.공.
점심도 저녁도 아닌 배부를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배도 꺼 트릴 겸 남부시장내 청년몰 이라는 곳을 산책합니다
일요일 여행을 하며 새삼 깨닫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요일 여행의 장점은
일단 여행지가 한산하다, 숙박비가 저렴해 진다
일요일 여행의 단점은
일요일엔 여행지 상점들도 문 닫고 쉰다,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다..
휴일을 맞은 상점들 가운데 문이 열린 몇 안되는 가게
국딩시절 불량 식품이라 천대 받으며 50원 100원에 팔리던 아이들이 높은 몸값 자랑하며 팔리고 있는 곳입니다
일요일이라 그런 거겠지 하고 말았지만 더럽게 재미없는 곳 청년몰..
이번 전주 여행의 주제는 먹고 놀자 입니다
더 이상 무리해서 무언갈 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야식으로 먹을 치킨 한 마리 포장해서 숙소로 갑니다
여행까지 와서 술이 빠지면 서운하겠죠..
한 잔 말아 먹고 어제 못 잔 잠 실컷 자야 할 것 같습니다
숙소 지하 층에 무료로 이용 할 수 노래방이 있습니다
은콩이의 "매일 그대와" 들어보시죠 ㅋ
지하 층에 숙소 손님들을 위해 노래방, 헬스장, 당구대, 안마기등 편의 시설이 있어 실컷 놀다 올라왔습니다
은콩이에게 이번 전주 여행에서 제일 재미 있었던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주저 없이 호텔 지하에서 놀기라고 대답하더군요..
이제 전주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내일을 위해 긴 잠 모드 들어갑니다
다음날
점심 해장을 위해 삼백집을 찾았습니다
건물이 리모델링 되고 내부 인테리어도 싹 바뀌었네요
싹 바뀐 건물처럼 맛도 변하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월요일 아점시간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혹시 삼백집의 인기가 시들해 진 걸까요..
국밥 가격이 3500원 시절부터 왔었던 곳인데 어느덧 6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은콩이네는 콩나물 국밥 두개 고추 군만두 하나요~
밑반찬이 테이블 위에 놓였습니다
장조림은 보기에는 맛있게 보이지만 먹어보면 엄청 짭니다
새우젓과 함께 국밥 간 맞추기 용 반찬입니다 참고하시길..
국밥엔 김치! 전라도식 김치도 일품입니다
콩나물 국밥에는 도시락 김이 딸려서 옵니다
국밥에 넣어 먹던 밥에 싸 먹던 알아서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온 김은 은콩이의 식전 애피타이저로 끝이 납니다
예전에는 스댕 공기에 수란으로 나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계란후라이로 나오는 모양 입니다
오랜 누적 데이터에 의하면 해장에는 반숙 계란후라이가 최곱니다
전주를 여행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은 배려를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복을 받은 것 같긴 하지만
피순대 집에서는 콜라를 먹고 싶다는 은콩이의 말에 옆에 앉아있던 어르신께서 콜라를 시켜 은콩이에게 주는가 하면
삼백집에서는 주문하지도 않은 은콩이의 밥과 반찬을 챙겨주시기까지...
전주를 여행하며 전주 분들의 너그러운 배려에 마음까지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콩나물 국밥 해장에 돌입합니다
국밥 속에 계란 또 들었어 대박!!
사실 은콩아빠는 얼마 전 출장으로 왔었던 곳이지만 삼백집이 처음이라는 은콩엄마의 요청으로 삼백집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삼백집은 전주 출장 시 꼭 들렸다 가는 해장식당 입니다
바뀐 외형처럼 맛도 변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 맛은 그대로 여서 은콩엄마의 맘에 쏙 든 모양입니다
은콩이네 풍년제과에 가다!!
사실 이번 여행의 모티브가 풍년제과 초코파이였습니다
DMZ땅굴관광 편에서 도라산 전망대 매점에서 팔던 전주 명물 초코파이를 먹어보고 전주 행을 결심 했더랬죠 ㅋ
더럽게 비쌌지만 허기진 배와 떨어진 혈당을 올려주던 전주 초코파이 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파주 나들이] 분단의 흔적, DMZ 제3땅굴을 가다 링크>>http://noryter.tistory.com/53
길 건너편에 풍년제과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를 마친 후 풍년제과로 들어갑니다
초코파이 말고도 여러 종류의 빵을 팔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습니다
그래도 목적은 초코파이였죠
은콩이는 바로 초코파이 매대로 달려갑니다
초코파이 가격 한번 후덜덜 합니다
뭐 서울에서도 전주 초코파이는 2천원 이었지만 막상 산지에 와서 제 값 내고 먹으려니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 올라 옵니다 ㅋ
초코파이 패키지
뭐 이러나 저러나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은콩이 집에 가면서 먹을 초코파이는 충분하게 챙겨서 전주의 하이라이트 한옥 마을로 갑니다
한옥 마을 인파는 소문으로 들어서 익히 알고 있지만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합니다
그런데 한옥 마을에서는 뭘 또 먹어야 할까요?..
한옥 마을 길거리 음식을 찾아 걸어봅니다
날씨가 포근하고 거리도 한산하고 산책하기 좋은 날입니다
한옥 마을 상점들이 모여있는 메인 거리로 도착했습니다
문득 한옥 마을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거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옥 마을에 꼭 한옥을 감상하러 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옥 마을을 온 건지 꼬치를 먹으러 온 건지...
유명하다는 문꼬집 문어꼬치~
문어꼬치 한 꼬쟁이에 오천원!! 헉.. 오천원...
나는 야 서울서 온 강성 호구
맛은 ㅈㄴ 짬!!
다음 길거리 메뉴는 교동왕닭꼬치~
이거는 은콩이도 좋아하고 맛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먹는 걸로 인색한 은콩아빠가 아닌데 전주에 와서 열라 쪼잔해 집니다
전주까지 와서 호구 놀이 하고 있으니 열불이나네요ㅋ
그렇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유원지 왔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ㅋ
여기는 전주 한옥마을 유원지~
계절이 겨울로 넘어 오면서 끊었었던 쥬씨를 전주에 와서 다시 먹습니다
여전히 쥬씨는 맛있졍ㅎㅎ~
전주에 왔으니 기념 사진이라도 남기려 전동 성당에 방문 합니다
국정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는 퇴진하라!
어디를 가던 한마음 한 뜻으로 한 곳을 향해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박근혜 이름만 봐도 이가 갈리네요
나의 주말을 돌려 달라!!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는 전동 성당..
전동 성당에서 은콩이의 기념 사진을 끝으로 전주여행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갑작스러운 급 여행을 즐기는 은콩이네..
은콩이에게 어린이집 땡땡이나 치게 하는 나쁜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전주여행..
은콩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전주여행...
배부르게 먹고 즐겁게 놀고 편안하게 쉬었던 전주 여행 포스팅을 마칩니다
이번 주말에는 제발 일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은콩이 아빠로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나갈 수 있길 빌어봅니다
아빠랑 놀이터 가자
-은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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