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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여행 블로그 공모전 우수상수상작」

[파주 나들이] 분단의 흔적, DMZ 제3땅굴을 가다 2탄!
'파주 재래시장에서 장 보고 덤으로 DMZ 땅굴 관광까지' 그 두 번째 이야기
지난 1탄 포스팅(http://noryter.tistory.com/52)에서는 문산자유시장에서 쇼핑하고 DMZ 관광을 시작하는 여정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DMZ 제3땅굴을 가다 2탄"에서는 본격적인 DMZ 땅굴 관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파주 나들이] 분단의 흔적, DMZ 제3땅굴을 가다 1탄
일단,
지난 DMZ땅굴을 가다 1탄을 잠시 요약해 드리자면
파주시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재래시장 이용시 DMZ 땅굴 관광을 무료로 보내주는 행사를 진행중입니다
소식을 접한 은콩이네는 문산자유시장을 찾아가 쇼핑을 한 뒤 땅굴 관광을 출발합니다
민통선을 들어가는 검문을 마치고 도라산역에 도착
15분의 짧은 관광을 마치고 드디어 파주 제3땅굴로 향합니다
1탄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링크를 통해 지난 포스팅으로 다녀오시길 부탁 드립니다

도라산역 관광을 마친 문산자유시장팀은 서둘러 제3땅굴로 향합니다

버스 이동 중 창밖을 내다 보는 은콩이의 진지한 표정이 귀여워 한 컷 담아 봤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진 못했지만 표정을 보니 이번 여행이 아직까지는 재미가 없는 모양입니다

다음 코스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제3땅굴로 향합니다
현재 카메라맨의 멘탈이 바싹 쫄아 있는 관계로 카메라의 흔들림이 있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ㅋ

버스가 제3땅굴 주차장에 들어섭니다
주차장에는 우리가 탄 버스와 같은 모양의 버스들이 줄지어 주차 되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 기사님께서 주의 사항을 일러 주십니다
"땅굴 관광을 마치고 주차장에 돌아오면 비슷한 버스들이 늘어서 있으니 절대로 남에 버스에 타면 안됩니다!"
민간인 통제 구역의 특성 상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이 늘어나도 또는 줄어들어도 집에 갈 수 없다며
버스를 탑승할 때 꼭 확인을 하고 타야 한다고 당부를 하십니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문산자유시장1호차'

함부로 개인이 오갈 수는 있는 곳은 아니지만 파주시관광안내도, DMZ조형물, 공중화장실 등 뭔가 익숙한 유원지의 풍경 같습니다

이 조형물은 아마도 통일을 소망 하는 남녀노소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워낙 맑고 볕이 좋았던 날이라 원 안에 그림자가 져 보이지는 않지만
그림자 속에는 반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지형이 조각 되어 있습니다
반으로 갈라진 원이 하나의 온전한 원이 되면 갈라진 사이로 검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DMZ,비무장지대를 뜻하는 Demilitarized Zone 'DMZ'가 아닌

그림자의 맺힌 De War Zone 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제3땅굴은 총 길이 1,635m, 지하 73m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 2m, 폭 2m의 둥근아치형 땅굴입니다. 군사군계선을 기준으로 북으로 1,200m, 남으로 435m를 파내려 오다가 관통 위치에서 발견 되었으며, 현재 265m만 도보로 견학 할 수 있으며 265m 지점부터 군사분계선까지는 차단벽을 설치하여 더 이상 견학을 할 수 없습니다' 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백 번 읽은 들 한번 눈으로 보는 것만 할까요.. 실제로 좁은 땅굴을 움츠린채 걸어보고 그 끝엔 군사분계선 차단벽으로 막혀 있는 그림을 뭐라 설명 드리기가 참 어려운 일입니다

2016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블록버스터
땅굴행~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사람들이 땅굴행 레일에 올라타기 위해 모여듭니다

땅굴로 들어가기 전 우선 소지품을 보관함에 맡겨야 합니다
가방 포함 사진 촬영이 가능한 핸드폰과 카메라 모두 보관함에 맡겨야 합니다
땅굴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 있다고 하니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지만
궁금하신 부분은 직접 관광 오셔서 눈으로 확인 하시면 훨씬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땅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동굴이기 때문에 머리에 떨어지는 낙석 위험 때문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땅굴 관광의 안전모 착용 첫 번째 이유는 땅굴의 높이 낮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돌보다 걸어가다가 긁힐 수 있는 위험이 높습니다
또 암석으로 되어있는 동굴이기 때문에 표면이 뾰족해서 머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실제로 땅굴 안을 걸어가다 보면 빡! 빡! 빡! 천장에 안전모 부딪치는 소리가 끈임 없이 들려옵니다 ㅋ

안전모를 써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매우 치명적인 이유 입니다
제3땅굴관광은 도보와 레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실제로 가격도 도보관광이 3천원 가량 저렴합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레일 관광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왜 안전모를 써야 하느냐!
바로 도보관광과 레일관광객의 차이를 안전모 색깔로 나누기 때문입니다
레일은 파란색, 도보는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땅굴로 들어갑니다
들어갈 때는 도보 관광도 문제 없이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후회하는 분들이 종종 계셨습니다
도보관광으로 오신 한 어르신께서는 땅굴 안에서 레일을 타고 올라가겠다고 버텨보셨지만
관계자께서 얄짤 없이 레일을 출발해 버리시더군요
안쓰러운 맘에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었겠지만 각 팀마다 지체 시간과 코스가 다른 관계로 이곳 룰에 따라야겠죠..
그러한 이유로 은콩아빠는 레일관광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어린이에게는 안전모를 주지 않더군요
은콩이에게 맞는 안전모도 없는데 자기만 못쓰게 한다고 때를 부리네요 ㅋ

우리가 타고 들어갈 모노레일 열차입니다
30명 가량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좌석입니다
열차에 '500만 평화로' 라고 써있는데요
기념비에 적혀진 내용으로 보면 2013년 6월 12일 당시 2002년 개장 이후 이곳을 찾은 관광객 누적이 500만 명이라는 것을 기념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자리에 모두 착석하면 앞에 보이는 작은 터널로 들어갑니다
터널로 들어가기 전 관계자께서는 건강 상의 이유로 들어갈 수 없는 분이 있는지 체크합니다
참고로 저혈압이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관람을 삼가 하라고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안 들어가 볼 수 있을까 싶네요


참고를 저는 다른 관광객들이 들어가는 사진을 담았지만
원래는 소지품을 맡기고 들어가기 때문에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만 땅굴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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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콩이와 함께 다녀온 땅굴을 그림으로 보며 되새겨 보겠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도보관람로가 358미터로 엄청 멀어 보입니다
관람로를 내려와 다시 땅굴을 200미터 가량 걸어 갔다가 나와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지칠 것 같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레일 관광을 추천 드렸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는 구간도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고 시간도 꽤 걸립니다
관계자의 말로는 아파트 25층 가량의 높이를 지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하부 탑승장에서 내리면 기다리고 있던 관람객들이 그 레일을 타고 다시 올라옵니다
땅굴의 거리가 표지판에 나와 있는 거리처럼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높이가 낮아서 허리와 목을 수그리고 걸어가기가 생각보다 힘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관람을 가게 되면 염두 해 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어둡고 축축한 동굴에서 나와보니 유난히 하늘이 맑고 파란 것 같습니다
잠시 쉴 시간도 없이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다음 장소로 움직입니다



DMZ 영상관에서는 북한의 남침용 땅굴과 안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식 영상을 상영해 줍니다
그냥 관람 코스의 일 부분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알까 싶은 마음이지만 은콩이는 진지하게 영상을 관람합니다
8분 가량의 영상을 시청한 뒤 다시 버스로 향합니다
시간이 계속 오버되고 있는지 관광을 서두르는 모양새 입니다
뭐 하자는 대로 하긴 하지만 뭔가 엉성한 모습에 기분이 언짢습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기사님이 하셨던 얘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절대로 다른 버스 타지 마세요~"
버스에 올라타고 다음 일정을 향해 이동합니다

다음 코스는 도라 전망대입니다
버스기사님은 이렇게 맑은 날은 한 달에 열흘도 채 안된다며 오늘 날씨를 칭찬합니다
우연히 시작한 부모님과의 여행이지만 날씨가 좋아 다행입니다
오늘은 도라 전망대에서 개성공단 전망하기 좋은 날~

<<실제상황 실제대사>>
은콩이와 함께 전망대로 걸어가던 중
"아빠 저기 송중기 있어!!"
"그러네 아빠가 사진 찍어 줄게 가보자.."
참고로 은콩이가 말하는 송중기는 건물 계단 쪽에 서있습니다

그런데
신나게 달려가 보니 송중기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송중기 아니잖아..."

나 사진 안 찍을래~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미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어 보입니다
날씨 덕분에 시야가 좋다 보니 개성공단, 김일성 동상 등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북한 이곳 저곳을 둘러봅니다

계속 얘기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지도에 나온 곳들을 다 찾아서 망원경으로 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여유가 좀 부족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진다면 아마도 천천히 눈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망원경에 들어가는 동전도 수입이 꽤 괜찮은가 봅니다
오락실에서는 기계가 하는 일인데 이곳에선 동전 교환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외환 교환도 가능한 모양입니다

오늘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관람하는 은콩이의 모습에 아빠 맘이 흡족합니다 ㅋ

앙칼진 새끼손가락 같으니라고ㅋ
그런데 뭐가 보이니??
지금 은콩이가 보고 있는 곳이 북한이란다

오늘 날씨가 참 좋죠?
개성공단의 풍경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망원경 안으로 보이는 북한 모습입니다
찍고 확인 해본 결과 판문역 근처 인 것 같습니다
뭔가 기분이 묘한 것 같습니다
남의 집을 훔쳐보는 것 같기도 하고 가볼 수 없는 우리 땅을 먼 발치서 나마 바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은콩이 키로는 망원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발판을 세로로 세워보니 할아버지 보다 키가 더 커졌네요 ㅋ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 판매점에 들렀습니다
벌써 문산자유시장에서 출발 한 지 2시간이 넘어 갈 즈음이라 배가 고파옵니다
자유시장 정류장에서 어리둥절하며 버스에 오른지라 생수 한 병도 챙겨오지 않았네요
다음에 다시 온다면 간식을 싸오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파주 특산품을 제쳐두고 은콩이가 골라온 전주 명물 초코파이ㅋ
파주에서 전주 명물이라니...
버스에 올라 초코파이를 하나씩 까먹으며 소소한 감동에 젖습니다
아마도 다음 여행지는 초코파이 때문에 전주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코스는 통일촌 농산물직판장입니다
하지만 저는 잠든 은콩이 곁을 지켜야 했습니다..
은콩엄마와 그녀의 시 엄마께서는 파주 농산물을 양손 가득 들고 버스에 오릅니다
통일촌 직판장을 끝으로 DMZ 땅굴 관광은 마무리 되어 갑니다

뭔가 어색하고 낯설었던 민통선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통일대교를 지나 검문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상으로 돌아 온 뒤에도 깊은 여운이 남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내가 편하게 먹고 살고 있는 어느 한 편에선 긴장되고 날 선 공기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숙연해집니다

버스는 세 시간의 여정 끝에 문산자유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전 내내 있었던 곳인데 다시 보니 반갑네요 ㅋ
이제는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파주 3대 맛집이라는 '파주 닭국수'를 맛보러 왔습니다
웨이팅이 엄청 길어 짜증이 살짝 올라 왔으나 닭이 반 마리나 들어가 있는 푸짐한 닭국수를 보니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국수 맛은 기존에 칼국수 맛이 아닌 새로운 칼국수 맛으로 일본에서 먹어 보았던 나가사키 짬뽕의 중국집 버젼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먹어보면 왜 이름이 닭 칼국수가 아닌 닭국수인지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식!

특히 항아리째 가져다 주는 겉절이와 4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맛보는 치킨 탕수육도 일품입니다
은콩이의 집중 공략으로 탕수육은 한 접시 더~

파주에서 맛있는 저녁 "파주 닭국수"를 끝으로 은콩이네 파주 DMZ 땅굴 여행을 마칩니다
즐거운 주말 즐거운 나들이 하세요
아빠랑 놀이터 가자
-은콩아빠-